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조성사업이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2007년부터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등이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3100억여 원을 투자받아 청주시 송절동 일원 152만 7575㎡에 청주TP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5년째 사업이 표류하면서 개발 제한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는 송절동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청주시(20%)와 (주)신영(30%), 한국산업은행(15%), (주)대우건설(15%), 삼보건설(5%), 대보건설(주)(7%), 선엔지니어링(5%), 신영그린시스(3%) 등 8개 기관과 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자본금은 100억 원이다. 하지만 청주TP의 사업주체 중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등이 PF대출에 참여 할 금융기관을 물색하고 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오히려 지난 10월말 검찰이 4대강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전격적으로 대우건설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한 대우건설이 지분을 포기했다는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포스코와 함께 청원군 옥산산업단지를 조성한 경험이 있는 리드산업개발이 대우건설을 대신해 참여할 것이란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리드산업개발 관계자는 “청주TP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포스코와 논의중”이라며 “포스코의 총괄본부 상무도 다녀 갔고 내년 2월경 참여 여부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승호 청주TP자산관리공사 대표는 “리드산업개발로부터 아직 투자의향서를 받은 바 없다”면서 “투자금 유치 문제로 사업 진척이 없자 수많은 소문들이 돌고 있지만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청주TP 조성사업 추진에 진전이 없자 투자유치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시는 지난 12일 청주산업단지내 기존 54개 업체에 공장 신·증설시 자금을 지원한다는 안내문을 보내 기업유치에 나섰다.

시는 바이오, 반도체, 전기·전자융합부품, 차세대전지 등의 업종에서 1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3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기업이 10억원 이상 신규 투자를 하면 10% 이상의 고용 증대를 조건으로 설비투자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1주일에 1~2개 회사가 전화문의나 상담을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청주TP 조성사업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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