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촉발된 제천시의회 여성 동료 의원 간의 폭행 시비가 쌍방의 고소 취하로 일단락됐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A의원과, B의원은 전날 만남을 갖고 쌍방의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이들은 26일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취하원을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 9월10일 독도 의병 혼불성화식 참석 차 방문했던 울릉도에서 불거진 동료 의원 간의 폭행 진실 게임과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된 법적 공방은 사건 발생 3달여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막장까지 갈 것 같았던 여성 의원들 간의 날선 기(氣)싸움은 김호경 의장의 중재로 멈춰 섰다.

김 의장은 A·B의원이 사건 당일은 물론 경찰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에도 수시로 당사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화해를 유도했다. 김 의장은 사상 초유의 동료 의원 간 폭행 시비에다 형사 고소까지 이어진 ‘내홍’에 리더로서 심한 골치를 앓아 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초선에 의장이 된 김 의장의 리더십이 정가의 도마에 오르내리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의장으로서 어떻게든 '집안 싸움'을 말려야 할 처지였다. 거짓말 탐지기 판독까지 갈 만큼 한 치도 물러서지 않던 여성 의원들의 전격 고소 취하도 이런 김 의장의 난처한 입장을 헤아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지역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A의원은 “다른 동료 의원은 물론 시민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의장의 중재를 받아 들여 쌍방 고소를 취하했다”며 “거짓말탐지기 판독까지 가는 법적 다툼에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앞으로는 훌훌 털고 B의원과 의정 활동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A의원은 지난 9월20일 동료 B의원을 폭행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소했고 B의원도 A의원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서로 맞았다”며 끝까지 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신청할 정도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왔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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