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충남 일부 시·군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6일 수은주가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때 발령하는 한파주의보 속에 지역 곳곳에서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차량 운전자들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보험사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고, 차량고장 등을 걱정한 운전자들이 지하로 몰리면서 각 건물의 지하주차장은 때아닌 주차대란을 겪고 있다.

또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에 급수지원을 요청하는 신고도 계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고드름 제거신고까지 잇따르고 있다.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단연 동파사고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겨울 이달 들어 26일까지 접수된 동파신고는 48건에 이른다. 특히 올겨울 유독 추웠던 성탄절 연휴 동안 10건의 동파신고가 집중됐다.

충남은 26일에만 모두 9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한파로 관공서와 아파트 등의 지하주차장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시동 불량과 잦은 차량고장이 잇따르면서 운전자들이 그나마 따뜻한 지하주차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각 관공서와 아파트 등의 야외주차장은 차량이 몰리는 시간에도 주차공간이 남아도는 반면 지하주차장은 틈틈이 주차된 자동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 곳곳에서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가며 주차공간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파 때문에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한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5∼7배 늘어났다.

실제 지난 24일과 26일 출근길, 주택가 곳곳에서는 갑작스런 기온하강으로 배터리가 방전된 차량으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사고로 인한 출동요청보다는 강추위로 인해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LP가스차와 경유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동을 요청하는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때문에 소방 공무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동파에 따른 생활용수 지원과 고드름 제거 신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16건의 급·배수 지원활동을 벌였다.

또 지난 11일 충남 보령시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지붕 위에서 떨어진 고드름을 머리에 맞아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긴급이송되기도 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금산의 최저기온이 영하 17.2도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세종은 영하 16.5도, 서산 영하 15.1도, 대전과 부여 영하 14.4도, 천안 영하 14.1도까지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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