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충북경찰에 다사다난한 해였다. 충북 옥천 출신의 구은수 치안감이 지난 3월 고향 청장에 부임한 후 조직화합을 통한 민생치안확보에 주력했다. 구 청장의 주문에 따라 충북경찰은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치안정책이 아닌 정책 수립단계부터 주민참여를 확대해 치안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 썼다.

충북경찰은 구 청장을 중심으로 일선 경찰서 지휘관들까지 나서서 '찾아가는 치안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주민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치안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충북경찰은 우선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지방청 가운데 최초로 중앙선 절선을 시행했다. 군 단위 농경지와 마을 진·출입 때 중앙선 연결로 인해 원거리를 우회통행하거나 부득이하게 중앙선을 침범하는 곳을 파악해 중앙선 422곳을 절선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과 4·11총선, 12·19대선 등 선거치안을 완벽하게 확보함으로써 '형식'보다 '실리'가 우선된 치안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도 받았다.

민생치안확보 노력도 빛났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는 1만665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864건보다 7.8%(1408건) 감소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이 17.8% 줄었고 강도 23%, 절도 12.6%, 폭력 2.6% 감소했다.

이 기간 검거율은 60.5%로 전년의 56.2%보다 높아졌다. 살인사건 범인 검거율은 100%에 달했고 강도 85.7%, 강간·추행 86.8%, 절도 40.7%, 폭력 79.6%의 검거율을 기록했다. 2012년 경찰청 하반기 성과평가에서 외사경찰 치안성과평가 우수관서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충북 출신 경찰 고위직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제천 출신의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 지난 4월 경찰총수로 임명됐다. 충북 출신이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것은 1974년 치안본부 발족부터 1991년 독립외청으로 승격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설용숙(보은)·임호선(진천)·이재열(청원)·강성채(제천) 총경 등 충북 출신 4명이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경찰관들의 잇단 자체사고는 올해 충북경찰의 최대 오점으로 남게 됐다. 음주운전은 물론 사행성게임장과의 유착, 금품수수, 유치장 입감자 부실관리 등 비위유형을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다.

충북경찰은 음주교통사고를 낸 경찰관에게 해임처분을 내렸던 관례를 깨고 1계급 강등처분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자체사고 잇따르자 구은수 청장의 주문에 따라 복무기강 집중점검 등 내부단속에 나섰지만 일선 경찰관들에게는 '소리없는 메아리'에 그쳤다.

내부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점을 반영하듯 충북경찰은 전국의 16개 시·도 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경찰청 상반기 성과 평가에서 '전국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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