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청주시 상당구 수동이 드라마 촬영장과 현대식 주택,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청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중인 수암골의 전경.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의 대표적 달동네인 '수동'이 변하고 있다. 허름한 판자촌이 사라지고 현대식 주택과 전원주택이 들어서는가 하면 복지시설 및 카페·레스토랑 등이 속속 세워지면서 과거 '달동네'라는 말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이런 변화의 시작은 2002년부터 시작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함께 수동에서 촬영된 각종 TV드라마의 영향 탓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수동은 현재 곳곳이 공사로 분주하다. 이미 10여 개의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섰고 추가로 새롭게 문을 열려는 음식점들이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난 데는 TV 드라마의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던 '수암골'의 역할이 컸다.

'카인과 아벨'(2009년), '제빵왕 김탁구'(2010년), '영광의 재인'(2011년) 등의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촬영지였던 수암골도 더불어 유명세를 탔다.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주말이면 여전히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수암골을 찾고있다.

25일 수암골 현장에서 만난 최대철(33)·최혜성(33·여) 부부는 수원에서 온 관광객이다. 최 씨 부부는 "드라마에서 보고 한 번 와 봐야지 생각했었다"며 "촬영지 뿐만 아니라 벽화도 볼 수 있어 재미있는 관광이 됐다"고 말했다. 최 씨 부부는 수암골 관광 후 식사를 하고 청주박물관을 둘러본 뒤 다음 행선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수암골은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청주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다 보니 휴식과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하나 둘 수동으로 모여 들고 있다. 마을 여기저기 들어서 있는 작업실과 소규모 갤러리들이 이 곳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9월 6일 개관한 ‘충북문화관(옛 도지사 관사)’은 수동의 문화예술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수동의 변화가 단지 외부인 또는 관광객 위주로만 흘러가지 않고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을 수용하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는 이야기다.

청주상당보건소,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청소년문화의집, 상당도서관 등 다양한 주민 문화복지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주민 김모(64) 씨는 "낙후됐던 마을이 개발되면 주민들의 생활도 편해지고 좋다"며 "무조건 개발하고 보자는 방식이 아닌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태 기자 wt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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