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청주관광호텔이 운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채 몇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에는 관광 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호텔이 부족하다. 호텔은 체류형 관광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시설이어서 이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6년 6월 5성급 특급호텔인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이 문을 열었지만 일명 ‘땡처리’라 불리는 아울렛 행사나 여는 것이 청주 호텔의 현주소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2개 시·군에는 관광호텔이 25개소 1836실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청주지역에만 8개 업체가 있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 청주의 대표적인 관광호텔이었던 복대1동 은성호텔의 후신인 청주관광호텔(72실)과 서문동의 청주로얄관광호텔(47실)은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비하동의 청주리호관광호텔(47실), 가경동의 백제호텔(33실)·뉴베라호텔(43실), 명암동의 명암파크호텔 후신인 호텔 힐(47실), 봉명동 진양관광호텔의 후신 갤러리아호텔(36실) 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더욱이 여관급 이상 청주시내 숙박시설은 현재 상당구 134개소, 흥덕구 191개소를 모두 합쳐 325개소로 이는 5년 전(2007년) 351개소(상당 145·흥덕 206)에 비해 26개소(7.4%)가 줄었다.

이처럼 숙박시설이 줄어든 것은 공과금 등 유지비조차 건지기 힘든 경기불황에서 비롯되고 있다.

청주지역 유일의 특급호텔인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은 1실 기준 기본 하루 숙박료가 25만 3000원, 스위트룸은 49만 5000원까지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이용하기는 부담스런 가격이긴 하나 그나마 평일 청주공항과 연계해 아시아나 항공 등 승무원 등이 호텔을 이용하면서 다소 숨 통이 트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 나머지 관광호텔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평일 사우나, 숙박료 20% 할인 등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공실이 대부분일 정도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 호텔 힐의 경우 1실 기준 하루 숙박료를 9만 원(스위트룸 15만 원)에서 20% 할인한 7만 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리호관광호텔도 9만 6800원(스위트룸 14만 5200→11만 7000원) 하는 숙박료를 8만 원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청주·청원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관광객,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승무원들이 주된 호텔 이용객”이라면서 “호텔은 청주의 역사 굴곡과 함께 하며 경기에 민감한 곳이어서 오송국제화장품뷰티박람회와 충주국제조정경기대회 등 대규모 대회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충북보건과학대학교 호텔제과음료과 교수는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 활성화만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기반시설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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