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 한국연구재단 제공  
 

손가락 끝으로 개인별 체감 추위와 더위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개인 맞춤형 냉난방기 개발의 가능성이 열렸다.

25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조영호 KAIST 교수 연구팀은 손가락 끝의 말단 혈류량을 측정해 사람이 체감하는 추위와 더위 상태를 정확히 예측하는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말단 혈류량은 추위를 느끼면 감소하고, 더위를 느끼면 증가하기 때문에 여러 피실험자의 말단혈류량을 동일한 온·습도에서 측정할 경우 개인별 체감 추위와 더위 상태를 구별할 수 있다.

이를 측정하는 기존 혈류량 측정기는 소자와 피부 사이의 접촉력에 따라 오차가 발생, 혈류량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고, 일정한 접촉력을 유지하기 위해 측정기를 피부에 고정시켜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이 개발한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는 하나의 소자로 혈류량과 접촉력을 동시에 측정 가능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접촉력에 맞춰 정확한 혈류량을 측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의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는 개인에 따라 최적의 맞춤온도를 유지하는 지능형 냉·난방 시스템 개발에 응용할 수 있고, 의료분야에서도 심혈계 질병 모니터링에 활용될 전망이다.

조영호 교수는 “지금까지 냉·난방기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작동하지만, 같은 온도와 습도라도 개인마다 느끼는 추위와 더위의 상태(체감온도·습도)는 다르다”며 "개인별 말단 혈류량을 측정하는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를 이용해 기존 냉·난방기에 비해 사람과 직접 교감하는 신개념 인지형 냉·난방기 개발에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수가 주도하고 심재경 박사과정생(제1저자)과 윤세찬 박사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미세전자기계시스템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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