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춘 모두발언 듣는 野의원들] 대선 패배로 휘청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의원총회가 24일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민주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인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할 권리가 없다는 당무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내달 20일까지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5월초까지다. 연합뉴스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신임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올해 안에 선출키로 24일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공석 상태인 원내대표 선출과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해 논의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현재 공석 중인 원내대표 선거는 연내에 하는 것으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권고한다”는 내용의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표 권한대행인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없다는 유권해석도 분명히 했다. 당무위는 김우남 의원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결의했다. 원내대표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잔여임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임기인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을 뽑는 당내 선거가 1주일 안에 치러지게 됐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의원들과 당무위원들의 대선패배에 관한 통렬한 반성이 있었고, 조속한 시일 내에 냉정하고 철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와 달리 이날 회의는 개회부터 진통을 겪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대전 서갑)이 사회를 보려 나섰으나, 일부 의원들이 원내대표 권한 대행인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사회를 맡아야 한다며 회의를 저지한 것.

일각에서는 지도부 사퇴로 당무위 소집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당무위를 소집한 것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40분이 넘는 실랑이 끝에 박 부의장이 사회를 보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하고 개회됐지만, 곧이어 당 대표 권한대행의 임기와 원내대표 선출 시기 등을 두고 다시 충돌하는 등 회의 내내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당무위에 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의총 역시 의견 충돌이 이어지면서 지연 사태가 이어졌다. 이처럼 비대위 구성 논란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 주류-비주류 간 갈등은 대선 패배 책임론과 맞물리면서 야권 정계개편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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