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그동안 지연돼 온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재정비하고 내년 10월 전후로 본계약을 체결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로드맵에 따라 내년 하반기 본계약 체결 후 오는 2014년에는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으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충남도는 24일 안면도 개발사업의 기존 사업계획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2014년 착공을 목표로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계획 변경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앞서 마련됐던 사업계획안을 현실에 맞도록 조정하는 것으로, 사업 추진의 뼈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도는 기존에 마련된 사업계획안이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시행사인 에머슨퍼시픽이 사업에 참여하기 이전인 지난 2001년에 도출된 것으로, 그동안의 법·제도적 변경 사안을 담고 있지 않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1년 이후 생태지역 보전과 산림전용 등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계획안에 따른 안면도 개발 사업의 추진은 현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도는 올해 2월 안면도 사업 구역 내에 있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4만 5000㎡에 대해 생태지역 해제 용역을 추진했지만, 결국 환경 규제를 풀지 못했다.

또 산림전용 타당성 조사도 강화돼 민간단체인 산림개발 보전협회의 조사용역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상황으로, 도는 내년 1월 해당 조사 용역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업지 내의 사구와 안면송 등에 대한 환경규제도 강화돼 애를 먹고 있다. 도에 따르면 그동안 사구의 경우 광업권적인 측면에서 상업 위주로 접근했지만, 현재는 환경보전의 관점으로 접근되고 있어 사구보전 계획까지 마련해야 한다.

이와 관련 도는 사실상 기존 계획안을 폐기하고 새로운 수준의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내년 하반기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사업 일정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도 관계자는 “에머슨퍼시픽과 연내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대한 해제를 풀지 못하는 등 법·제도적 정비 문제로 사업안 마련이 지연됐다”며 “내년 하반기에 사업계획안을 도출하고 본계약을 체결하도록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2020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와 중장리, 신야리 일대 390만㎡ 부지에 1조 7000억 원을 들여 골프장과 6성급 호텔, 전망대와 요트계류장,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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