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국립현충원 참배로 당선 후 첫 행보를 시작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방문, 선대위 주요 인사들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은 박 당선인은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에 이어 박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제가 대통령 당선인으로 서게 된 것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과 힘, 애국의 정신 덕분”이라며 “국민을 위한 마음을 국정 운영에서 늘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였던 ‘100%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는 화해의 대탕평으로 역사의 고리를 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새마을운동)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위로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저와 문 후보 모두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마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갖고 출마한 문 후보와 지지자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박 당선인은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다. 그 길에 국민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선거 유세 기간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의 장지가 있는 덕양 하늘문, 일산 청아공원을 찾기도 했다. 오후에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 당선인은 이후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장신썬 중국대사,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와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를 당사에서 잇따라 접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박 당선인 측 이학재 비서실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박 당선인의 당선증을 수령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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