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 등 기상악재가 겹치면서 겨울 채소값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이어진 한파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폭설로 작업물량까지 줄어들면서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져 가격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채소 주산지인 제주도가 지난 여름 태풍에 이어 초겨울 냉해 피해를 겪으면서 당근과 양배추 출하량이 많게는 40%까지 줄어들면서 가격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상품 1포기) 소매가격은 3438원으로 일주일전(3083원)보다 11.5%, 한 달전(2885원)보다는 19.2% 올랐으며, 평년(2324원)과 비교해서는 무려 47.9% 급등했다.

양배추(상품 1포기)는 4110원으로 일주일전(3800원)보다 8.2%, 한 달전(3767원)보다는 11.8% 올랐고, 평년(2520원)대비로는 무려 63.1% 폭등했다.

이와 함께 당근(55.2%)과 대파(53.7%), 무(52.4%), 애호박(42.%), 시금치(41.9%) 등 서민식탁에 자주오르는 채소들 역시 전년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이들 주요 겨울채소 대부분이 지난 일주일새 5~13% 가격이 오르고 있어 추가 가격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겨울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물가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잇는 서민가계의 장바구니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겨울채소 수요가 줄어들고 제주도 노지재배 물량이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 김장을 늦춘 가정들의 경우 오히려 이달 초보다 김장용 채소값이 오르면서 김장비용이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주부 박모(대전시 대덕구·38) 씨는 “이달 초 채소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가격이 내리길 기다렸다 중순 이후에 늦은 김장을 하려했는데 오히려 채소값이 더 올라 걱정”이라면서 “월초에는 김장비용이 20만 원이면 충분했는 지금 상황을 보면 30만 원은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8월과 9월 세차례의 잇따른 태풍으로 노지재배 채소의 파종이 늦어진데다 폭설과 한파가 겹치면서 겨울채소값 급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김장을 미룬 가구가 많아 일부 김장용 채소의 경우 늦은 김장수요가 몰릴 경우 수요증가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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