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습적인 장거리 로켓 발사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의 막판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각 진영은 13일 후보들의 ‘안보 능력’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책임을 져야 할 노무현 정권의 2인자가 대선 후보가 돼 안보를 얘기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원인은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에 있다”며 “과거 참여 정부가 미사일을 발사할 예산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로켓 발사) 기술이 북한에 5년 정도 뒤지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데, 거기에 일조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기가 막힌다”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에 대해서도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문 후보도 당시 국회에서 ‘북한이 원하면 NLL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의 안보를 여·야 공방에만 맡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 달라. 국가정보원이 보유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도록 국정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지시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광온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안보가 무능한 새누리당 정권을 교체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며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동부전선의 이른바 ‘노크 귀순’에 이어 뒤늦은 로켓 발사 정보까지, 새누리당 정권은 안보 무능 전시장”이라며 “새누리당에 다시 안보를 맡기는 것은 무면허 운전자에게 국민의 목숨을 맡기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틈만 나면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입으로는 안보 선동, 실제로는 안보 불안을 야기하는 ‘가짜 안보’ 후보”라며 “반면 문 후보는 특전사에서 애국심을 가지고 군 생활을 마쳤고 올바른 안보관과 안보관리 능력을 갖춘 튼튼한 ‘진짜 안보’를 책임질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6·25 전쟁 중에 피난 내려온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나 전쟁의 고통과 평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절하게 느끼는 후보”라며 “강한 군사력, 든든한 외교 능력, 강력한 리더십으로 평화를 지키고 국민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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