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도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폐열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충남도는 앞서 화력발전소 폐열을 활용한 대단위 원예단지와 사계절 해수풀장 조성 등을 추진해 왔지만, 실행 가능성이 낮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화력발전소의 폐열을 활용하기 위해 검토 중인 원예단지 조성과 사계절 해수풀장 사업 추진 방안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구체적인 실행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활용 여건이 맞지 않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앞서 화력발전소가 들어선 태안과 당진·보령·서천 지역과 논의를 통해 대단위 원예단지와 사계절 해수풀장 조성 등을 논의해 왔다.

원예단지 조성과 관련 도는 당진화력 인근 지역에 대단위 원예단지를 조성, 관광과 연계한 소득사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인근 1만 6500㎡에 달하는 토지를 시범단지로 이용하거나 당진화력 맞은편 대호간척지 내에 대규모 원예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했다. 보령 화력과 서천 화력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한 방안도 살폈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 온도가 낮아 겨울철 원예단지 에너지로 공급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원예단지 에너지 공급을 위해 발전소 온배수의 온도가 최소 39℃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발전소 온배수 온도는 15℃에 머무는 상황으로 화력발전소 측이 온배수 온도를 높여줘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도는 발전소 측과 만나 온배수 온도 조율 등의 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온배수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온배수를 활용한 사계절 해수풀장 활용 방안도 불가한 것으로 검토됐다. 도는 당초 서천화력의 온배수를 인근 춘장대 해수욕장 부근까지 끌어와 겨울철도 해수풀장을 즐길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검토 결과 발전소와 춘장대 해수욕장과의 거리로 인해 온배수 활용이 한계가 있어 실현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도 관계자는 “이들 방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충남발전연구원에게 연구·분석을 의뢰했지만,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발전소 폐열을 이용한 수산 양식장 조성 사업은 가능한 것으로 검토된 만큼 여건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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