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를 9일 앞두고 확정된 여·야 각 정당의 충북관련 공약이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여야 진영의 ‘공 들인 공약’이 예상됐지만, 표심을 자극할만한 차별성은 물론 구체성마저 없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충북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제목의 공약집 충북편을 공개했다. 공약을 살펴보면 우선 청주·청원통합시 설치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통합비용과 지방교부세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고속화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휴양밸리 조성 등 7가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지난 5일 충청내륙고소화도록 조기건설 등을 골자로 한 문재인 대선후보 충북지역 6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충북도당 특별선대위원장인 김광수 충북도의장은 이날 충북기자협회가 마련한 '18대 대선의 의미와 충북의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충북관련 공약을 공식화했다.

김 의장이 발표한 6대 공약은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건설 △청주국제공항의 내륙발전 거점공항 육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바이오산업 중심지 육성·토대 구축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태양광산업 적극 지원 △청주·청원 통합시 지원 강화 등이다.

양 당이 내건 공약이 청원·청주통합시 지원, 솔라밸리 육성, 청주공항 활성화,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등 지역의 주요 현안에 머무른 수준이다. 특히 양당이 내건 7건, 6건의 공약 가운데 청주·청원 통합 적극지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은 제목까지 같다.

건설 관련 공약만 살펴봐도 새누리당은 세종시∼충북∼강원을 연결하는 고속화도로 건설을 골자로 한 충북내륙 교통 인프라 확충, 동서 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충북내륙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공약하면서 세종시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연결고속도로 구축을 주장했다. 알맹이를 뜯어보면 사실상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나마 양당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새누리당의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산림휴양 밸리 조성, 민주당의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태양광 산업 적극 지원 정도다. 민주당은 선거일을 14일, 새누리당은 9일 앞두고 발표한 늑장 공약인데다, ‘감동도 없는 밋밋한’ 수준에 그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충북현안을 놓고 고민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시기상으로도 유권자들이 제대로 된 검증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선거일을 10여일 앞두고 발표된 공약이 실망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도 “양 정당이 내놓은 공약 대부분 현재 충북도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각 당이 정책연구 등을 통해 새롭게 제안하거나 추진하는 신선한 공약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 여야 정당 충북지역 공약

정당 공약
새누리당 △청주·청원통합시 설치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통합비용과 지방교부세 지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고속화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휴양밸리 조성
민주당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건설 △청주국제공항의 내륙발전 거점공항 육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바이오산업 중심지 육성·토대 구축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태양광산업 적극 지원 △청주·청원 통합시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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