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에 참석한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어색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당초 무상급식 갈등과 관련해 두 수장의 주말회동이 전망됐지만 결국 두 단체장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도 제공  
 

지난 주말로 전망됐던 충북도지사와 교육감의 무상급식 관련 회동은 결국 없었다. 무상급식 갈등과 관련해 학부모회의 집회가 주중 열릴 예정이어서 갈등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9일 충북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무상급식과 관련한 만남이 예상됐던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교육감의 회동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교육감의 제의로 이들 두 수장의 만남이 예결위가 열리기 전인 주말 쯤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충북도가 부단체장의 만남을 역제의했고 이를 도교육청이 ‘단체장의 만남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거부해 단체장 회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말동안 무상급식 관련 양 기관 수장의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이들 수장의 만남 성사여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왈가왈부하지 말라’

이런 가운데 충북도의회가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해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 관심을 모았다. 도의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와 도교육청이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당초 예산안을 확정한 후 무상급식비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 도의회-도-도교육청의 협의와 토론 등을 통해 내년 추경예산안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도의장은 "예산심의 원칙에 따라 세입이 수반되지 않은 세출예산을 삭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양 기관의 최소한의 합의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 무상급식 예산이 아닌, 과다하게 계상된 예비비를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회 “무상급식 원칙지켜라”

한편 무상급식 갈등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충북도에 무상급식 예산의 배분원칙을 지키라’며 집회를 갖는 등 실력행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충북학부모연합회와 충북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충북아버지회연합회 회원 등은 오는 11일 오전 청주 상당공원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양 기관이 합의한 50대50 배분 원칙을 지켜 나머지 27억 원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교육청 입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들은 특히 도와 각 시·군이 27억 원을 추가부담하지 않아 무상급식이 좌초될 경우 정해진 법령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학부모 1명당 1만 원씩 27만 명을 상대로 27억 원을 모금한다는 방침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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