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충청지역본부(이하 도공충청본부)와 청주시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 이전 설치비 분담률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동안 고속도로 이용객과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시 지동동 407-3 일원에 있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를 오창IC 쪽으로 3.3㎞ 옮겨 상신동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방도로(596호선)와 인접한 서청주IC 나들목 진입로가 100여m에 불과해 주말이나 출·퇴근길 상습 지·정체는 물론 새롭게 문을 연 롯데쇼핑프라자와 현대백화점충청점으로 인한 교통 체증을 해소하자는 차원이다. 특히 지난달 초 롯데쇼핑프라자가 개장한 후 내장객들이 몰려 들면서 이 일대 교통체증을 더욱 악화시켰다. 심지어 나들목 진입로가 막히면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지 못한 차량들이 고속도로 안까지 밀리기까지 했다.

실제 2010년 서청주IC 통과 차량은 하루 평균 1만 3000여대 였다. 현재는 2년이 지나도록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하루 2만여 대가 이곳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자체조사를 통해 내년 7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이듬해인 2014년까지 보상협의를 마칠 계획이다.

보상이 완료되면 시는 오창IC에서 하행 5㎞ 지점인 상신동(접속도로 1.1㎞)에 공사비 325억 원, 보상비 78억 원 등 총 403억 원을 들여 새로운 IC를 신설하는 방안을 세웠다.

시는 서청주 IC가 이전되면 직지대로, 2순환로 서청주사거리의 상습지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공충청본부는 지방도(시·군도)와 인접한 서청주IC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이전 설치에 필요한 예산을 분담해 주길 바라고 있다.

청주시 김경호 도로시설과 담당은 "관련 지침상 서청주IC 나들목의 관리주체는 한국도로공사로 이전설치를 위한 국비확보 등 모든 예산부담을 도공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공충청본부 김기현 차장은 "기획재정부 지침에 보면 인접도로(지방도)를 관리하는 주체인 지방정부가 이전설치비를 부담하게 돼 있다"며 "이설 허가권자도 충북도여서 청주시가 이전 필요성을 느낀다면 충북도에 사업허가를 받아 추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변재일 국회의원(민주통합당, 청원)은 서청주IC 이전설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최근 국비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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