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독설’로 난타전이 돼 버린 TV 토론회의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야 후보 측은 지난 4일 첫 번째 토론의 여진이 계속해서 이어짐에 따라 2차 토론(10일)만큼은 ‘눈 뜨고 당할 수 없다’는 태도다. 10일 토론이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침체 대책·경제민주화·일자리창출·고용안전 등의 토론주제가 민생 위기 속에서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앞서 1차 토론은 유력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기에 매우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개선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후보 간 이슈에 대해 공방을 벌일 기회가 차단된 ‘토론 없는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가 2차 토론에서도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할 경우 박 후보의 과거사 논란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눈치다. 2차 토론 주제가 경제·복지분야인 만큼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박 후보로선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 시절 양극화가 심화하고 민생이 뒷걸음질친 사례를 들어 문 후보를 제압하려는 박 후보 측의 전략이 또다시 이 후보와의 '말싸움'에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일각에선 첫 토론회에서 밝힌 '6억 원 사회헌납 계획’처럼 경제민주화 등과 관련해 진전된 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새누리당 이장우 조직 부본부장은 “박 후보가 중도층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새로운 공약도 중요하지만, 기존 정책을 중심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도 최대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상대 공격과 비방보다 1차 토론과 마찬가지로 상생과 통합의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문 후보가 ‘박 후보-이 후보’의 싸움에 너무 묻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지나친 공세 등 네거티브는 '과유불급'이라는 게 선대위 내부의 기류다.

실제 TV 토론 직후 시청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는 평가에 이 후보가 가장 높았다. 박 후보가 뒤를 이었고 문 후보는 가장 낮았다. 이상민 공감 2본부장은 “네거티브를 물론 할 수 있겠지만, 문 후보 뜻이 네거티브 없는 정책 승부”라며 “앞으로도 네거티브 없는 정책 싸움으로 유권자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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