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호남서 선거운동 재개 “대탕평 인사·지역갈등 해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5일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해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을 제게 맡겨 달라”며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주말 최측근인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사고 직후 유세를 중단했던 박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 이후 처음으로 호남지역을 찾아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박 후보는 먼저 순천 웃시장 앞 유세를 통해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대탕평 인사부터 펼쳐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제1원칙은 오직 품성과 능력”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간 격차 해소 없이는 지역갈등을 풀어낼 수 없다”며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참여 정부는 호남에서 90%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정통 야당을 없애버리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며 “그랬던 사람에게 또 속겠는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나라를 분열시키는 ‘이념 대통령’이 나온다면 호남이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저는 오직 국민의 삶만 바라보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여수 서시장 입구 유세에서도 박 후보는 “가계부채, 사교육비, 보육, 주거, 일자리 문제의 해결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며 “국민의 70%가 ‘중산층’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文, 대학 순회하며 젊은 층 공략… 네거티브 줄이기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5일 서울 지역 4곳의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생을 겨냥한 유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립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숙명여대, 홍익대를 차례로 방문한 자리에서 반값등록금과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하며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약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대학 방문에서 문 후보는 '젊은이들의 참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문 후보의 대학 방문은 20대 대학생 계층이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는 주력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유세 일정을 서울로 잡은 것 역시 안 전 후보 측의 회동 제의에 언제든지 응하기 위해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네거티브 전략의 강도를 낮춰 달라”고 주문하며 그동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줄이고 정책 대결을 펼칠 것을 시사했다. 문 후보 측은 그동안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한다는 기조 아래 재산형성 과정, 역사관 등의 문제를 제기해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펴왔으나 오히려 보수층 결집 효과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정치권을 향해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한 만큼 새 정치에 대한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안 전 후보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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