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5일 여·야는 막바지 지지세 결집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3일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와 함께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대선 판세에 걸맞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보수대연합’과 ‘국민연대’를 구성, 대결에 나서는 모양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지지를 얻어냈다. 박 이사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새누리당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며 “이 길이 시대가 잘못되는 것을 막고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서는 헌법을 부정하는 종북주의자나 종북정당을 옹호하거나 그들을 국회에 등원시킨 정당·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합류함으로써 보수대연합의 마지막 한 칸이 채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이날 박 후보의 호남 지역 유세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로써 박 후보는 이회창·이인제 전 선진당 대표와 비박(非朴·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 등의 지지 선언에 이어 박 이사장, 한 전 대표 등의 지지를 얻어내며 거대한 보수대연합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맞서는 문 후보 측은 이날 안경환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조국 서울대 교수 등 범야권 인사 16명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민주·진보·개혁 진영 뿐 아니라 건강한 중도와 합리적 보수진영까지 하나가 돼야만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며 ‘국민연대’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국민연대에 민주당은 물론 다양한 시민사회,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지지세력, 진보정의당, 그리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중도보수 인사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며 “문 후보를 국민후보로 만들어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의 승리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후보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해 아픔을 조금 덮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해 나가자”며 “안 전 후보의 지지자 분들도 이 대오에 함께 해달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선거 운동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입장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지 방식과 시기 등을 발표하려던 오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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