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장애인복지시설의 환경(주거·안전)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 중인 '2012 소규모장애인복지시설 주거환경개선사업 사랑 36.5' 사업이 추진 과정에서 미숙한 업무처리 및 소통부재 등으로 일부 시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3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의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 2억 5000만 원을 투입, 연말까지 지역 내 소규모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환경 개선이 추진된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를 위해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대전지부를 사업 주체로 선정했으며, 사회복지전문가와 건축건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모두 13개(일반개선 12개소, 모델화 1개소)의 소규모 장애인복지시설을 선정했다. 이달 현재 이 사업은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연내 마무리 공사를 완료한 뒤 자체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도부터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일부 시설에서는 시공업체의 잦은 변경과 부실 공사, 공기 연장 등을 이유로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시공업체가 장애인시설이라는 특수성을 외면한 채 공사를 강행하면서 시설 운영자는 물론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시설 운영자는 "이번 시설개선 사업에 대해 처음에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신청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여기저기 살짝 살짝 건드려만 놓고, 시공업체가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엉터리 공사 때문에 장애인들이 이용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다"며 "내년 공모사업에 영향을 미칠까봐 사업 주최 측에 불만이나 건의사항도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설에서도 "이번 공사를 하면서 시공업체가 계속 변경됐고, 업체들은 설계도면이나 시방서 등과 같은 기본적인 자료도 보여주지 않는 등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 뒤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시설 내 있던 장애인들이 지금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함께 일부 시공업체들은 옵션이라는 명목으로 이들 시설들에게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올해 첫 사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한정된 예산 등으로 수혜자들을 100% 만족시키지 못해 아쉽다"며 "이들 시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내년부터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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