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공신력 있는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한 대출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3일 저축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조선족 A(33) 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39)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C(26) 씨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모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해 대출 수수료 명목으로 20명으로부터 3900여만 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영세상인과 가정주부 등으로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대출을 받으려는 마음에 수수료를 송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까지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사금융 피해사례 가운데 대출사기가 20%를 넘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 직원을 사칭해 대출 알선 문자를 보내고 피해자가 주민등록증 사본과 체크카드, 통장 등 관련 서류를 넘겨주면 이 서류를 이용해 피해자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잠적하는 수법이 대표적이었다.

또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며 작업비와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은 뒤 연락을 끊는 수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일정 시점이 되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준다는 말만 믿고 고금리의 대부업체 대출을 받았다가 약속한 시점에 저금리 대출로 바뀌지 않아 높은 금리를 계속 부담하는 피해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무작위로 발송되는 대출광고 문자메시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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