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강원 지역 순회… 과거 정부와 ‘선 긋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번째 휴일인 2일 강릉과 춘천 등 강원지역을 잇따라 방문,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강원도 강릉시 성내동 택시부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강원도가 미래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이번 대선에서 강원도를 준비된 미래로 이끌 수 있는 확실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올림픽 경기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강원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평창올림픽이 강원도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과거 참여 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집중 거론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노무현 정부는 서민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권을 잡자마자 민생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념 투쟁으로 날을 지새우고 국민을 갈라놓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던 이 정부도 양적인 성장만 중시하는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박 후보는 △반값 등록금 실현 △채무불이행자 70% 빚 감면 △학교·성폭력 등 4대 범죄 근절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대통령이 되면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文, 두 번째 수도권 유세 “진짜 민생과 가짜 민생의 대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일 대선 민심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을 찾아 표심 잡기에 열중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진짜 민생과 가짜 민생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난했다. 문 후보는 “(진짜 민생을 위하는 후보는)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만들어 민생을 살리는 후보인 저 문재인인가, 아니면 부자감세를 펼쳐 서민을 외면한 박 후보인가”라고 물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제 와서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고 남 이야기하듯 하는데 정말 무책임하다”며 “이 정권에서 박 후보는 절반의 권력을 갖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후보는 “민생 실패의 책임을 이 대통령에게 떠넘길 게 아니라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며 “5년 전에 끝난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을 말하면서,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 민생실패에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정치”라고 지적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와 관련해서는 “인천의 재정난 해결의 핵심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사업”이라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총사업비의 30%인 1470억 원을 중앙정부가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인천 혼자 떠맡아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가 수도권 유세를 가진 것은 지난달 27일 서울 집중유세 이후 처음이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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