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전력을 과시하는 천안시청 좌식배구단 선수들과 천안시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체조팀 선수들이 최저연봉 수준의 홀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청은 사이클, 볼링 남녀, 검도, 체조, 좌식배구 등 6개의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실업팀 소속 선수들에게는 기량별로 특급, A급, B급, C급으로 나누어 연봉이 지급된다. 특급선수에게는 4000만 원~4500만 원, A급은 2600만 원~3900만 원, B급은 2200만 원~2500만 원, C급은 1500만 원~2100만 원이 지급된다.

천안시청 소속 선수 가운데 특급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싸이클과 볼링이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기록한 싸이클에는 특급선수가 2명, A급이 5명이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한 볼링팀에도 특급선수가 2명, A급이 10명이고, B급 대우를 받는 선수는 1명뿐이다. 동메달 1개를 기록한 검도는 특급 없이 A급 6명, B급 3명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올해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천안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체조팀에는 특급선수가 1명도 없다.

A급 5명에, B급 대우를 받는 선수도 1명이 있다.

더욱 차별이 심한 종목은 좌식배구다. 좌식배구에는 특급은 물론 A급 선수도 단 1명이 없다. B급 4명, C급 5명이 올해 전국대회에서 8번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 같은 대회 성적에 따라 시는 싸이클과 여자 볼링팀을 운영하지 않기로 하고, 해단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좌식배구단과 체조선수들에 대한 처우개선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숙이 천안시의원은 "연봉 차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한다는 기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성적이 우수한 팀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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