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자 중 절반 이상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투데이가 실시한 4차 여론조사 결과 사퇴 전 안 전 후보 지지층의 56.5%가 문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22.8%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안 전 후보 지지층의 60.1%가 문 후보를, 23.8%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야권 단일화가 진통 끝에 안 전 후보의 사퇴로 귀결되면서, ‘아름답지 않은’ 협상에 실망한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온전히 문 후보 쪽으로 옮겨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 후보 쪽으로 선회한 안 전 후보 지지층과 17.7%(양자 대결 구도 시 16.1%)에 달하는 부동층은 향후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유권자의 62.6%는 안 전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전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25.4%였으며, ‘약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변도 37.2%에 달했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8%와 12.2%에 그쳤다.

문 후보로 야권 단일화를 이뤄낸 민주당 지지층은 82.6%가 안 전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에게 크고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신을 새누리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5.2%는 안 전 후보가 물러난 상황은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문 후보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안 전 후보의 사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47%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32.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안 전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20대 학생 계층은 안 전 후보의 사퇴 결정에 대해 특히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20대의 41.8%는 안 전 후보의 사퇴를 ‘잘못했다’고 응답, 30대(34.9%), 40대(34.6%), 50대(30.3%), 60대 이상(23.3

%)보다 박한 평가를 내렸다. 또 직업군 가운데 학생 계층만이 유일하게 ‘잘못했다(46.3%)’는 평가가 ‘잘했다(34%)’는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