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PK(부산·경남) 지역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문 후보는 유세 첫날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맹공을 펼치는 한편,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새 정치’를 이루겠다며 안 전 후보의 고향인 부산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서부 시외버스터미널과 창원시청 앞에서 잇따라 연설을 하고 “5·16,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며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 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낡은 정치와 새 정치, 서민후보와 귀족후보,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과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대통령의 대결, 반칙·특권이 지배하는 사회와 사람이 먼저인 공정한 사회를 선택하는 사회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골목상권과 노동자 최저임금 인상을 이야기해놓고 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최저임금법을 무산시킨 게 누구냐”고 물은 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얘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문 후보는 이어 “박 후보는 단 한 번도 서민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자신의 노동으로 돈 번 적도 없고 취직 걱정, 집값 걱정, 빚 걱정, 은행 대출 이자, 물가 걱정을 해봤겠는가”라며 “저는 서민의 삶을 살았고 서민과 함께 살아왔다. 누가 서민을 위한 민생을 제대로 해내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북한 공산체제가 싫어 피난 온 실향민의 아들”이라며 “공수부대에서 떳떳하게 군복무를 마쳤다. 누가 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신이 ‘안보 대통령’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안 전 후보의 진심과 눈물, 그 심정을 잊지 않겠다. 안 전 후보와 함께 새 정치의 꿈을 꼭 이뤄내겠다”며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대통합 국민연대'를 꼭 만들어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바꾸고 쇄신해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많이 달라졌지만 국민 눈높이에 아직 모자라다는 것을 안다. 완전히 환골탈태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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