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의 적십자회비 모금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적십자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이시종 충북지사가 회비모금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향후 관계회복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지사는 26일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적십자 회비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는 만큼 불우 이웃이 따뜻하게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회비 모금에 관심을 갖자”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적십자 회비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이 같은 취지”라며 “좋은 일을 하는데 어떻게든 목표한 회비모금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의 이날 발언은 최근 전공노가 공무원을 동원한 적십자회비 모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충북전공노의 협조 거부가 자칫 충북도의 뜻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의 이런 발언에도 충북전공노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 충북전공노 관계자는 “법적 규정이나 근거도 없이 적십자 회비 모금에 공무원을 동원했던 구태의연한 관행을 끊겠다”며 27일 오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강행할 계획이다.

충북전공노는 또 해마다 충북에서 모금하는 회비 16억 원 가운데 구호 등에 드는 돈은 10여%뿐이고 대부분 적십자사 직원들의 인건비로 쓰인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충북전공노에는 도와 충주시, 보은군을 제외한 10개 시·군 공무원 노조가 가입해 있다.

이에 충북적십자사는 26일 반박 자료를 내놓고 “충북전공노가 적십자회비 사용 내역 일부를 왜곡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충북적십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총 세입액 27억 6000여만 원 가운데 인건비로 지출된 비용은 전체 24%인 5억 5200여 만원이다. 반대로 70%는 구호사업 등 사업비로 활용되고 있다. 또 “국제적십자 원칙에 따라 국가로부터 직접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다”며 “충북전공노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적십자 관계자는 “만일 충북전공노가 적십자회비모금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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