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정진설)이 모 충북도의원의 노조비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도청공무원노조는 19일 충북도의회 김광수 의장실을 항의방문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A 도의원이 공무원노조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게 방문이유다.

노조가 이날 도청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A4용지 1장분량의 ‘노동조합 탄압과 무시에 대한 해명요구’자료를 배포했다.

노조는 자료를 통해 “A 의원은 지난 16일 충북도 행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6월 (공무원노조가) 베스트도의원을 선발했는데, 감히 공무원이 도의원을 평가할 수 있느냐. 집행부에서 노조를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답변을 들어야 하니 30분 이내로 노조위원장을 불러라’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해명을 요구하는 자리에서도 A 의원은 공무원 노조활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A 의원은 (이 자리에서) 베스트의원에 선발된 특정의원을 지칭하며, ‘나보다 못한 사람이 왜 선정됐는지, 객관적인 선발기준이 잘못됐지 않느냐’고 물었다”면서 “공무원 권익증진과 도정발전을 위한 노조활동을 단순히 집행부 내지 도의회의 관리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6월 조합원·명예조합원 1270명을 대상으로 '9대 충북도의원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 베스트 도의원으로 '이시종 지사 저격수'로 통하는 새누리당 김양희 의원과 민주통합당 장선배·박문희 의원 등이 선정됐다. 노조는 이에따라 A 의원의 노조에 대한 직접적·공개적 사과와 도의회 차원의 편향적 공무원노조 인식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키로 했다.

노조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통해 A 의원의 ‘막말’을 공개하고 노조탄압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노조는 또 A 의원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충북도당을 항의방문, A 의원의 문책을 요구하고 도당차원의 입장발표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와함께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및 지역 노동단체와 연대해 민주당 중앙당을 항의방문하는 강력한 투쟁전개를 예고했다. 노조는 “A 의원의 망언에 대해 분개하고 있으며, 추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의 책임은 A 의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설 노조위원장은 충청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광수 도의장을 항의방문해 노조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의장도 A 의원이 노조를 집행부나 도의회의 관리대상으로 인식한 발언을 듣고 놀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의장은 의원 연찬회를 통해 재발방지를 주문하고, 공개사과 등을 해당 상임위원장을 통해 A 의원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노조의 요구사항 수용여부를 지켜본 뒤 대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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