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4곳 중 3곳이 올 3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도 나빠져 연내 추가 저축은행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충북에 근간을 두고 있는 5개의 저축은행은 경영난 타개를 위한 대책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19일 충북지역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의 19개 저축은행에 대한 3분기 실적 공시결과 무려 15개 은행의 재정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진 것과 관련, 다시 불어올 구조조정 바람에 한껏 움츠러든 모습이다. 지난 2011회계년도(2011년 7월1일∼2012년 6월30일)에서 도내 저축은행들은 은행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모두 10%대를 웃돌고, 당기순이익이 호전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3분기 결산이 공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도내 저축은행들은 무리하고 과감한 사업투자나 확장보다는 체질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아주저축은행은 지난 5일 연 3%대 금리의 특판예금을 출시했다. 과거 상호신용금고 시절 연 10%대 중반의 특판 예금 상품을 판매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련의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업계 건전성 저하와 경기침체 등으로 예금금리가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판 예금 또한 금리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주저축은행은 청주 가경지점과 금천지점을 각각 사창동 본점과 남문로점으로 통합시키면서, 자체 영업장 운영비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모습이다.

충북 옥천 본점과 대전, 천안 아산, 청주에 지점과 출장소를 둔 한성저축은행의 경우 부실 위험이 높은 부동산 PF대신 일일 상환 대출인 '성업대출'과 직장인, 대학생들의 비상금을 위한 웰빙론, EF론(대학생 마이너스 대출카드) 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종속회사인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진천군 진천읍)을 제외한 나머지 도내 저축은행들의 퇴출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앞서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한 19개 저축은행 중 15곳이 적자를 냈다.

이 중 5곳은 자본잠식 상태인 데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된 저축은행들은 업계 상장사이거나 후순위채권을 공모 발행한 곳으로 투자자들을 위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성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PF 대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지역 특성에 맞게 사업영역을 차별화하는 것 만이 방법"이라며 "이를 위한 각종 지역특화 상품 등 안정적 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말했다.

한편 지난 2011회계년도의 결산결과(경영성적표) 청주저축은행은 2011년 회기에 13억 6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BIS비율도 전년과 동일한 15.1%를 기록해 경영 안정권인 8%를 훌쩍 넘어섰다. 한성저축은행은 45억 9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BIS비율도 13.2%를 기록, 전 회기의 12.0%보다 1.2%p 향상됐다. 대명저축은행은 19억여 원의 당기순이익과 18.5%의 BIS비율을 달성했다. 전 회기의 당기순이익 13억원과 BIS비율 17.9%에 비해 실적이 호전됐다. 아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9.35%, 당기순이익은 891억 원을 올렸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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