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가 이어지던 돼지고기 가격이 출하량 감소와 김장철 ‘반짝 특수’ 영향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촉진과 수매 등 정부의 각종 부양대책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에선 일시적이나마 가격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9일 기준 도매시장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3858원으로 전날(3677원)보다 무려 181원 상승을 기록했다. 상승세로 전환되기 이전인 지난달 29일(2856원)과 비교하면 10일새 ㎏당 무려 1000원 이상이 급등하고 있다.

농가수취가격 역시 마리 당(110㎏) 29만 2000원으로 열흘전 21만 6000원보다 7만 6000원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겹살 소비자가격 역시 1만 1332원에서 1만 4532원으로 무려 3200원이 올랐다.

전달까지 지난해 말 평균과 비교해 50% 이상 가격이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가격 상승에 대해 여름철 폭염과 추석연휴 영향으로 빚어진 적체현상이 일정부분 해소된데다 출하량 감소, 김장철 수요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일일 7만마리 수준까지 치솟았던 돼지도축두수는 이달 들어 6만 5000마리 이하로 크게 줄었고, 도매시장 출하량 역시 이달들어 10% 가량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장철을 맞아 보쌈형태로 먹는 수육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진이 고착돼 있던 소비가 일시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일시적이나마 회복되면서 관망세를 보이던 육가공업계가 작업량을 늘릴 경우 향후 추가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본격적인 김장철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당 4000원선의 돼지가격 강보합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재 전체 돼지사육두수가 1000만마리가 넘는 과잉상태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돼지가격이 최근들어 김장철 수요 등에 힘입어 잠시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경기침체 속에서 근본적으로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한 돈가약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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