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이른바 '위기론'을 앞세운 비난 공세를 펼쳤다. ▶관련기사 4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 인사말을 통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 국가 간의 약속도 뒤엎겠다고 공언하는 세력, NLL(북방한계선)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세력에게 우리 안전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열린 전국위원회에서도 "민생은 어려움에 신음하는데 정책 개발보다 이벤트 정치로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국민의 소중한 삶을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을 선동하는 세력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도 없고 갈등과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검증된 위기극복 능력으로 안정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박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비난 발언은 이번이 처음으로, 단일화 지지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제·안보 관련 위기론을 언급하며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비난하며 단일화 이슈가 대선 정국의 블랙홀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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