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김장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각종 체감물가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청주지역의 경우 잇단 공공요금 인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서민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장물가 비상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를 기록, 9월 들어 2.0%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개월째 2%대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기만 하다. 신선채소가 19.3%, 신선과실이 14.0% 뛰며 10월 신선식품지수가 전달대비 8.6%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파 등 김장채소류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초 이마트가 소매가 기준으로 분석한 올해 김장비용은 배추 20포기로 김장을 할 경우 30만 569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비싸진 것이다.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김장채소류 값이 더욱 널뛰면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파 값은 전년 동월 대비 86.6% 뛰며 52개 주요 생필품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배추값도 72.4% 올랐다. 또 무와 양파 값도 전년에 비해 30% 이상 상승했다. 특히 김장채소류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김장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청주지역에서 거래되는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평균 35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00원보다 66.7%나 올랐다. 무는 개당 평균 2330원으로 지난해 1483원보다 57.1% 올랐고, 파는 ㎏당 2900원으로 지난해 1310원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공공요금 꿈틀

설상가상으로 공공요금 인상 소식까지 더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내년 1월 1일부터 하수도사용료를 평균 15%, 분뇨·정화 청소요금을 28.62%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청주시 하수도사용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마련했다.

이 조례안이 시행되면 청주지역 하수도사용료는 가정용의 경우 0~20㎥는 현재 ㎥당 270원에서 310원으로, 20~30㎥는 440원에서 500원으로, 30㎥ 초과는 720원에서 82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또 일반용 0~50㎥은 490원에서 560원으로, 대중탕용 0~500㎥는 410원에서 470원으로 각각 인상되고, 산업용은 일괄 410원에서 470원으로, 산업단지처리구역은 160원에서 18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지난 9월말 도정조정위원회를 열고 택시업계의 어려움과 소비자 물가상승 요인 등을 고려해 연말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3000원으로 36.4%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불안한 소비자 물가 속에 공공요금 인상 소식에 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시민 박모(51·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씨는 "김장을 안 담글 수도 없고 먹는 비용을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생각도 않고 물가억제에 앞장서야 할 지자체가 공공요금을 인상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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