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레오가 3일 2012-2013 시즌 V리그 개막전에서 KEPCO의 블로킹을 뚫는 강타를 때리고 있다. KOVO 제공  
 

한국 무대 첫선을 보인 삼성화재 쿠바 특급 레오의 강스파이크가 대전 홈팬들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삼성화재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시즌 개막경기에서 이날 경기 51득점한 레오의 맹활약 속에 삼성화재 조직력을 풀가동, KEPCO를 3-1(26-28 25-23 26-24 25-22)로 물리쳤다.

삼성화재의 출발은 불안했다.

V리그 첫 모습을 보인 쿠바 특급 용병 레오가 1세트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삼성화재는 8개의 범실 속에서 결국 안젤코를 막지 못하며 26-28로 첫 세트를 내줬다.

레오는 타점 높은 공격으로 13득점을 올렸으나 5개의 범실을 기록한 점이 아쉬웠다.

반면 안젤코는 같은 13득점을 올렸으나 범실 2개만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공격으로 용병대결에서는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

2세트부터 레오의 진가가 드러났다.

레오는 2세트 삼성화재의 21개 득점 가운데 홀로 14득점을 쓸어담으며 삼성화재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레오는 22-23 팽팽한 균형 속에서 타점 높은 오픈 공격으로 거푸 3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가져오는 일등공신이 됐다.

3세트에서는 삼성화재의 특유의 조직력을 선보이며 초반엔 리드해 나갔으나 후반 범실로 1세트에 이어 2번째 듀스를 맞았다.

24-24 듀스에서 레오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상대의 범실을 묶어 연속 2득점, 이날 경기를 앞서 나갔다.

레오는 3세트에도 14득점을 쓸어담으며 여전히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으며 박철우가 그 뒤를 받쳐 나가 3세트를 26-24로 마무리했다.

역전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4세트 초반 잠시 고전했지만 19-19 동점 상황에서 주장 고희진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레오의 공격 역시 고비마다 터지며 최종 25-22로 승리해 결국 세트 스코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레오는 비록 범실을 16개나 기록했지만 206㎝의 큰 키로 상대 블로킹 위에서 내리 꽂는 오픈 공격은 가빈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경기를 마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레오는 한국 무대에서 처음 경기를 뛴 소감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던 한국배구의 실력이 괜찮아서 걱정을 많이 했으나 첫 경기 마무리를 잘해서 다행”이라며 “보완해야 할 점이긴 하지만 긴장을 많이 한 탓에 몸이 덜 풀린 것 같다.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보강하면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에 대해 “생각보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가빈에 의해 가려지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가빈과 레오의 장단점은 충분히 있다”며 “감각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가빈보다 낫다고 판단해 파워를 키울 수 있는 레오의 체력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이날 전반적인 경기에 대해서는 “개막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긴장을 해 서브가 흔들리고 수비가 약해서 불안했다”며 “초반에 부진하고 후반에 분발하는 모습을 예상했었으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개막전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 이어 펼쳐진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KGC 인삼공사가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3의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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