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선진통일당 탈당 후 민주통합당 복당을 선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권 전 의원의 복당에 직접적인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권 전 의원의 복당에 대한 가장 민감한 반응은 대전·충남지역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다.

31일 이들은 권 전 의원의 복당과 관련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박병석 국회 부의장(대전 서구갑)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동참하겠다는 큰 뜻이 있는 분들은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다”며 권 전 의원의 복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을 겨냥해 “엄연히 있는 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방식”이라며 “다만 그런 합당에 반대해 남은 분들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제는 긴밀한 소통과 조화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어 ‘차기 지방선거나 총선 공천 등을 염두에 둔 당내 반발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대선이 있기 때문에 다른 요소가 개입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반면, 박영순 대덕구 지역위원장은 “(민주당에) 오고 싶어 온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입지가 서지 않으니 방향을 돌린 것 아니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과 충남도당 위원장은 권 전 의원의 복당이 당 내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부담으로 입장 표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대전시당 위원장)과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충남도당 위원장)은 권 전 의원의 복당에 ‘노코멘트’라며 “입장이 정리되면 밝히겠다”고 했다.

이서령 대전 중구 지역위원장은 “(권 전 의원의 복당 때문에) 당원들에게 시달려 피곤하다”며 당내 반발이 있음을 시사했다. 대전 중구는 권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 전 의원의 복당 문제가 중앙당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지역에선 적잖이 당황한 면이 있다”며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이 이견을 조율하면 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애초 이날 문재인 대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입당할 계획이었지만, 후보의 일정이 맞지 않아 입당 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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