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돼지, 닭 등 주요 축산물들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에서 회복된 이후 전 축종에 걸쳐 생산마리수가 과잉 수준가지 크게 증가한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가격하락과 소비부진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의 경우 30일 기준 가축시장 가격이 한우 큰 암소(600㎏) 한 마리가 346만 9000원으로 전년동월평균(368만 2000원)보다 10.6%, 평년(469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26.1%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우 큰암소 가격은 지난해말 360만 원대에서 올해초 소비촉진 행사 등의 영향으로 390만 원선을 회복했다가 4월초 다시 360만 원대로 떨어진 후 약세가 이어지며 34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2008년 4월 쇠고기 수입개방 당시(472만 6000원)와 비교하면 120만 원, 2007년 4월 FTA타결 이전(527만 8000원)보다는 무려 170만 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가격 폭락에 따라 정부가 나서 암소 도태와 소비촉진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지소값 회복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돼지고기 역시 30일 기준 전국평균 경매가격(지육)이 ㎏당 2993원으로 전월(3645원)보다 18% 가량 하락했다.

가격 강세가 이어지던 지난해말 평균(5868원)과 비교하면 50% 가량 폭락한 가격이다.

농가 수취가격(산지가격) 역시 지난달 초 마리당 32만 1000원에서 25만 3000원으로 22% 가량 하락했다.

같은 날 기준 닭고기 가격은 ㎏당 1782원으로 전달(1643원)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지난 여름 복날 수요로 인해 1819원으로 반짝 상승한 뒤 1500~1700원대에 머물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한 외식수요 급감 영향으로 당분간 소비 부진이 계속돼 한우, 돼지와 같은 흐름의 가격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

지역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소, 돼지, 닭 할 것 없이 모든 축종 농가들이 가격 폭락에 따른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소비위축이 개선되지 않는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외엔 해결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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