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전월세 임대차 계약이 지난해 상반기에 쏠리면서 내년 상반기에 전국적 전월세난이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현행 주택임대차 기간이 2년인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전국 전월세 주택거래량 총 132만여 건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전국적으로 35만 906건의 전월세 재계약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내년 상반기가 연내 임차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전국 전월세 주택은 총 132만 1243건으로 내년 계약 만료 예정건수는 상반기 68만 8863건, 하반기 63만 2379건으로 추정된다.

이 중 1분기에만 35만 906건이 몰려있어 내년 상반기에 전월세 재계약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봄철에 임대차 재계약이 집중되며 전세난 재발이 특히 우려되는 시기는 내년 3월로, 올 3월 12만 6808건이 거래된 것보다 11.6% 많은 것은 물론 내년 한해동안 재계약 예정물량 중 가장 많은 수치인 전국 14만 1587건의 임대차계약 만기도래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대전·충청지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전지역은 내년 총 3만 9502건의 전월세 계약 만기 도래가 예측되는 가운데 3월 4511건으로 가장 많았고, 1분기에만 전체의 31.11%에 해당하는 1만 2292건의 전월세 거래가 예상된다.

충남지역 역시 전체(4만 293건)의 26.47%인 1만 665건이, 충북지역은 전체(2만 7261건)의 27.26%인 7431건이 1분기에 거래될 전망이다.

만기도래 예상치가 가장 많은 달은 충남과 충북 모두 3월로, 각각 4160, 2915건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여름 이전인 2분기까지 임차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게 부동산써브 측의 설명이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전국적으로 68만 8863건의 임대차 재계약가구가 출회될 예정이라 내년 임차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소가 될 전망”이라며 “특히 1분기 전월세 거래량이 3분기에 비해 12.9% 많아 적어도 여름 이전인 2분기까지 임차가격 상승추세가 이어질 확률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 신혼부부 결혼 수요 및 저금리 영향에 따른 월세선호 현상 등 내년 전월세 시장의 돌발변수는 다양하지만 도래할 전세재계약 물량의 상반기 쏠림현상도 내년 임차시장 향방을 가늠할 또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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