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합당이 임박한 가운데 일부 충남지역 기초단체장과 지역 의원 등이 선진당을 이탈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최종 목적지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선진당 중앙당과 지역 간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상황이 아니어서 이탈 규모는 더 확산될 조짐이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 선진당 소속 국회의원, 기초·광역 자치단체장·시도의원 등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합당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이해관계가 얽혀있거나 공천권을 쥔 지역구 국회의원 간 앙숙인 일부 인사는 민주통합당 합류나 무소속 잔류를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합당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할뿐더러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한 확답 없이는 함께할 수 없다는 태도다.

대표적으로 류근찬 충남도당 위원장이 ‘당 해산’을 주장하며 반대론을 펼치고 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류 위원장은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을 만나 고배를 마셨다. 류 위원장은 합당을 통해 새누리당으로 흡수되더라도 향후 정치적 활로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류 위원장은 “당 존립부터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면 당을 해산하는 게 맞다”며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이 가시화되면 당을 탈당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대선 이후 정확한 거취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초 단체장의 경우 이시우 보령시장이 탈당을 고려 중이다. 이 시장은 정치 입문부터 신민당 출신으로 지난 1991년 민주당 중앙 상무위원을 지내는 등 진보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 시장이)정치적으로 새누리당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 이미 탈당계를 써 놓은 상태”라며 “조만간 민주당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시장의 탈당과 동시에 선진당 소속 8명의 보령시의회 의원 중 박금순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한 7명이 모두 탈당할 예정이다.

광역의원들의 민주당 합류나 탈당 움직임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원(공주1), 명성철 의원(보령2), 박찬중 의원(금산2)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조길행 의원(공주2), 권처언 의원(천안4)과 대전시의회 임재인 부의장도 향후 정치적 입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기초의원들의 가르마도 타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 지역 정당 등 삼각 구도였던 충청권 정치 지형이 양당 구도 체제로 개편될 시기가 임박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대선 후보도 못 내는 정당을 무엇을 믿고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인 이준원 공주시장은 이르면 26일 새누리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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