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병원을 포함 국립대병원들이 장례식장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전국의 10개 국립대병원은 장례식을 직영 또는 위탁운영하면서 지난 2010년부터 올 7월까지 3년간 모두 380억 원, 연평균 15억 46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3년간 가장 수익이 많은 병원은 충남대병원으로 모두 76억 9300만 원을 벌었고, 뒤를 이어 경북대병원 64억 3700만 원, 서울대병원 60억 2900만 원, 경상대병원 51억 9000만 원, 강원대병원 43억 8700만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례용품에 대한 마진율을 분석해 본 결과 10개 국립대학병원 장례식장의 평균 마진율은 무려 82.2%로, 가장 마진율이 높은 곳은 경상대병원(평균 17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들 병원들은 원가 1374원짜리 양초를 6500원에 팔았고, 47여만 원 상당의 수의를 140만 원에 판매하며 무려 194%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또 삼나무 통관을 218여만 원에 구매해 310만 원에 판매하는 등 높은 마진율을 보였다.

국립대병원들의 장례용품 평균마진율을 보면 경상대병원이 176.9%, 충북대병원 152.3%, 충남대병원 134.7%, 전북대병원 116%, 전남대병원 88.5% 등의 상위 5위권 병원들이 모두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용섭 의원은 이날 "국립대병원에서 운영하는 장례식장의 연평균 수익이 15억 원을 넘어섰고, 장례용품들의 평균 마진율이 82%에 달하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 앞에서 돈을 따지지 않는 가족의 마음을 악용해 국립대학병원들이 장례식장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대병원의 장례식장 폭리 관행을 근절시키기 위해 관계당국과 대학병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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