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행복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발대식에서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에서 빨간 운동화를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18대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22일 대선 주자들은 민생 행보와 정책 발표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노동계에 구애의 손짓을 보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기득권 포기 등 정치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朴, 한국노총·택시기사 등 노동계 지지 호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하고 택시기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비교적 야권 성향이 강한 노동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규직·비정규직을 합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비정규직 해법과 관련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심해질 때는 금전적 징벌·보상제도를 도입해 근절토록 하는 법안을 곧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노조 문제에 대해서는 “(도입이) 2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 지 나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노동계 등의 의견을 종합해 어떤 것을 고쳐야 될 것인지 (의견이) 모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박 후보는 서울 방배동의 한 식당에서 택시기사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택시기사들은 박 후보에게 열악한 처우를 호소하며 택시의 대중교통 편입과 정부 지원, 택시연료의 다변화 등을 건의했고, 박 후보는 이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 부분에서는 (규제를) 풀어 생활이 안정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간담회가 끝난 뒤 박 후보는 역삼동 전국개인택시회관에 있는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택시업계의 문제는 아주 절실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이라며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을 절실한 문제로 손꼽고 있다”고 말했다.

◆文, ‘새로운정치위원회’서 정치개혁 의지 피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의 첫 회의를 통해 ‘기득권 포기’와 함께 강력한 정치개혁 의지를 밝혔다. 문 후보는 회의에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지역주의의 기득권을 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구 의석을 대폭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야 한다”며 “적어도 지역구 200석, 비례대표 100석으로 의석배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는 “정치가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라며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데 필요한 권한만 갖고 특권과 기득권은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공천제도 개혁 △책임총리와의 분권 등을 제시한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자신이 제시한 정치개혁 과제에 동의할 경우 이번 정기국회에서 합께 입법할 것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참여하는 ‘여야 정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재외공관망 확충과 외무 영사 인력의 증원을 통해 현장중심의 영사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재외국민보호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재외 공관이 없는 국가의 국민과 오지의 해외 자원봉사자 등의 우편 또는 인터넷 투표를 보장하고, 재외 선거인단 이메일 등록도 실현해 재외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주민참여형 목공방인 성대골 별난공작소를 방문, 책꽂이를 만들어 보고 있다. 연합뉴스
◆安, ‘노동연대센터’ 설치… 노동계 지지기반 확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날 캠프 내에 노동 정책 제안과 노동계 소통 창구 기능을 담당하는 ‘노동연대센터’를 설치하고 노동계 지지기반 넓히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센터 발족식에서 “노동연대센터는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모아서 합리적인 노동정책을 만들고, 대타협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캠프에 ‘조직’이 들어선 것은 노동연대센터가 사실상 처음으로,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노동 현안에 대한 안 후보의 관심과 깊이를 가늠케 한다는 게 안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외부에서 조언을 받는 외교나 안보 분야와는 달리 노동자층과의 소통이란 측면 때문에 조직 형태로 가는 것”이라며 “노동 쪽에 좀 더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어 동작구 상도동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를 방문해 노인들의 노동 및 취업 현실을 둘러봤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인들은 취업 연령 제한으로 인한 경제적 난관과 사회적 편견, 주거 문제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5%에 달하고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노인 문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하고, 노인 일자리·주거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 일자리 정책 발표 회견에서 노인층 등 취약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 대폭 확대와 정년 연장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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