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해장국집 살인사건이 발생 한지 일주일이 가까워지지만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행방은 물론이고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청남경찰서는 22일 현재 용의자를 특정할만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21일 사건 발생 당시 현장서 범인이 먹었던 음식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연구원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용의자의 DNA를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보유한 관내 우범자 DNA와 대조 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일치되는 유전자는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구대도 자체 관리하는 지역 우범자들에 대한 소재파악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국립과학연구소의 우범자 DNA 정보는 5년 내 특수 절도 이상의 범죄전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경우에만 수집, 저장된다. 이로 인해 경찰은 용의자가 초범 또는 수년 전 동종 전과를 가진 우범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결정적 단서인 CC(폐쇄회로)TV도 현재 용의자 검거에 도움이 안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 이후 음식점에 설치된 4대의 CCTV와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40~50대 가량의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뒤 자전거를 타고 인근 아파트단지 방면으로 도주 했다. 용의자의 도주경로를 파악한 경찰은 CCTV 영상 공개 후 18일 이 남성을 공개 수배 했다.

수배가 내려진 후 경찰은 해당 지역에 강력계 형사 등 수십 여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펼쳤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에 난항을 겪자 경찰은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 등을 제작해 사건 현장 인근에 게시했다. 이후 수십 건의 제보가 들어왔지만 현재까지는 신빙성 있는 제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경찰이 범인 초기 검거에 실패한 가운데 용의자가 이미 청주를 벗어났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범행 현장 인근에 남청주 시외버스정류장이 있다는 점에 미뤄 청주 지역에 연고가 없는 용의자의 여행성 범죄 또는 동일전과 출소범의 범행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계자는 “범인을 빠른 시간 내에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6시 20분경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한 음식점 바닥에 식당 종업원 김모(62·여)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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