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국면에 들어서면서, 공인중개사사무소의 폐업이 속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 호황세를 기대하는 중개업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지만 베테랑 중개업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파급효과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 등록 공인중개사사무소(지난달 기준)는 첫마을 내(한솔동) 116개소, 금남면(대평리) 인근 62개소 등 모두 365개소이며 지난 7월 이후 18개소가 폐업신고를 냈다.

이는 전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권 시세 하락 및 거래 두절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매 등 현재 물량의 부동산 거래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고액의 임대료, 인건비 등의 부담으로 일부 중개업자들이 폐업을 감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종 첫마을 2단계 내 M부동산 대표는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거래 두절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3명의 직원 월급을 주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을 생각 중이다.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들도 폐업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중개업자 A씨는 "부동산 거래 두절이 심각하다”며 "조금만 버티면 좀 나아지려나 생각했지만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는 자신이 없어 중개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에만 16개소가 신규개설·외부이전 신고절차를 밟은 것을 집계되는 등 폐업 신고와 함께 신규개설 등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호황을 기대하는 일부 대형 공인중개사사무소 중개업자들이 세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폐업 신고와 함께 신규개설 등의 신고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확신하는 중개업자들이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M부동산 대표는 "폐업 신고를 고민하는 중개업자들의 증가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신규 개설은 줄고 폐업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절감을 위해 폐업 중개업자들이 외부 등에서 신규개설 중개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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