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매출에서 지역편중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 정부들어 영남권 건설업체의 매출액이 충청권 건설업체보다 무려 6.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관영 의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각 상위 10개업체 매출액 추이’자료에 따르면 영남권 상위 10개 건설업체의 경우 지난 2008년 39조 6000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1년 45조 7000억 원으로 6조 1000억 원(15.4%)이증가한 반면 충청권은 2008년 6조에서 2011년 6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5000억 원(8.3%)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중 호남권의 경우에는 2008년 6조 3000억 원에서 2011년 4조 7000억 원으로, 오히려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출액은 건설 외 겸업 매출액을 포함한 것이다. 2008년 당시 6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충청권 건설업체는 3개 권역 중 호남권(6조 3000억 원)보다도 뒤지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2009년과 2010년 7조 원대에 진입하면서 호남권을 추월했다.

하지만 영남권에 쏠린 건설업체 매출은 지역편중 현상의 심각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충청권과 호남권 건설업체들의 매출을 합쳐도 영남권과는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 같은 지역 편중현상은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한진중공업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업체가 영남권에 본사를 둔 데 기인한 것으로 김 의원은 분석했다.

김 의원은 "과거 영남권에 많은 자본과 기업이 편중된 결과가 지금도 지역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각 지역 재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사의 지역별 균형 성장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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