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와 불안한 주식시장, 주택시장 경기 하락 등으로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수익보다는 장기적, 안정된 수익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금융기관에 예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 실제 지난 8월 대전·충남지역 금융기관 수신고는 비은행기관의 감소세에도 불구,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12년 8월중 대전·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대전지역 수신은 3784억 원으로 전달(-3525억 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연구원 및 공공기관 자금과 대학교 등록금 유입 등으로 기업자유예금이 늘고, 민간투자자의 저축성예금이 크게 증가됐기 때문이다.

비은행기관은 신탁회사의 호조에도 우체국예금과 자산운용사가 감소해 증가폭(952억 원→435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부실 기관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 우려의 여파로 저축은행 업계는 감소세가 지속(-94억 원→-102억 원)됐다.

여신은 세종시, 도안신도시, 노은지구 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며 확대(-179억 원→2350억 원)됐다.

충남 역시 대기업 자금과 지자체 교부금 등이 유입돼 크게 늘었고, 여신 또한 증가폭이 커졌다. 이 지역 예금은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등이 크게 확대되며 증가(-8226억 원→4219억 원)폭을 키웠다.

반면 비은행기관은 자산운용사와 우체국예금 등이 줄며 전월의 감소세를 이었다. 자산운용사(1186억 원→-1236억 원)와 우체국예금(-436억 원→-360억 원)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충남지역 저축은행 업계도 역시 추가적인 구조조정 우려로 인해 감소(-32억 원→-18억 원)세가 지속됐다. 반면 상호금융(-942억 원→422억 원), 새마을금고(283억 원→470억 원), 신용협동조합(167억 원→138억 원)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늘었다.

여신은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이 모두 늘어나며, 큰 폭으로 증가(263억 원→2605억 원)했다. 이 중 가계대출(-140억 원→1073억 원)은 주택관련대출이 세종시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

이와 함께 조사된 세종시의 금융기관 수신잔액은 2조 8181억 원으로 예금은행이 전체의 29.8%, 비은행기관은 70.2%를 각각 차지했다. 여신 잔액은 2조 6284억 원으로 예금은행이 49.0%, 비은행기관이 51.0%를 나타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이처럼 금융기관의 수신액이 늘고 있다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의 마땅한 수익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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