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3회 전국체전 폐막일인 17일 대구 경북고 야구장에서 열린 대전고와 천안북일고의 야구 고등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천안북일고 선수들이 코치진을 헹가래 치고 있다. 대구=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고교야구 최강자는 천안북일고였다.

북일고가 17일 대구경북고야구장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야구 결승에서 선발 송주영의 호투에 힘입어 라이벌 대전고를 5-3으로 꺾고 전국체전 왕좌에 올랐다.

이로써 북일고는 지난 2010년 대회를 시작으로 3연패 위업을 달성하며 고교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특히 전날 대구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까지 호투한 에이스 윤형배 대신 선발 등판한 송주영이 대전고 중심타선의 손발을 묶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북일고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 승부를 갈랐다. 2회초 2사 상황에서 신승원이 2루타 2루타를 작렬하며 득점찬스를 만든 북일고는 고성우의 좌전안타에 이은 도루, 김선호의 중전안타, 김민준 번트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이 맞물리며 단번에 4-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기세가 꺾인 대전고의 맹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어진 3회, 김찬중의 볼넷 배광환의 좌전안타 등으로 1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대전고는 7회에서 또다시 배광한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1점을 더 올렸다.

8회 북일고는 송병호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5-2로 점수차를 벌리며 대전고의 힘을 뺐다.

그러나 대전고의 추격은 9회까지 이어졌다. 북일고는 체력이 소진된 송주영 대신 윤형배를 긴급 투입했지만 대전고 이우성·강인수가 각각 안타, 적시타를 쳐내며 1점을 더 허용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다시 송주영을 마운드에 올린 북일고는 결국 마지막 타자 김찬중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2010년 이후 3년 연속 전국체전 금메달의 주인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이정훈 북일고 감독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좋다”며 “투수들이 전날 경북고와의 연장 혈투까지 가는 경기 탓에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게 힘든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 그러나 선수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대구=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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