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화장(火葬)할 수는 없어요. 봉분을 써 드려야죠.”

충남 청양에 거주하는 한 주민의 말이다.

충남도 작년 화장률이 53.7%로 전국 71.1%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화장률을 높이기 위한 도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도에 따르면 도내 화장률은 전국 최하위권 수준으로 전국 도 지역 평균 화장률 66%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도내 화장률은 2008년 40.6%, 2009년 44.5%, 2010년 48.4%, 2011년 53.7%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상승세와 비교해 보면 저조한 수치다.

도는 이같이 저조한 화장률에 대해 농촌지역이 많은 도 특성상 화장에 대한 기피 의식이 다른 지역보다 높고 매장할 장소가 상대적으로 많은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화장로나 납골당 등 봉안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화장률이 낮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장사 시설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나 주민들이 화장을 돌아가신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도는 덧붙였다.

현재 도내 화장로 시설 현황을 보면 천안과 홍성 2곳서 각각 8기의 화장로를 가동 중에 있으며 작년에 개장묘까지 포함 1만여구를 화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도내 사망자가 1만 4000여명인 점을 감안할 때 화장로 시설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게 도 관계자의 얘기다. 게다가 공주지역에 3기의 화장로가 내년 상반기 중에 가동에 들어간다.

화장로 이용요금이 비싸 부담되는 것도 아니다. 천안 추모공원의 경우 관내 주민 10만 원, 공주·아산·세종 20만 원, 관외의 경우 35만 원을 받고 있는데 수도권 주민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보다 저렴한 비용 때문에 많이 이용하고 있다. 홍성 추모공원의 경우 관내 주민 25만 원, 관외 40만 원인데 수요가 늘어날 경우 화장로 4기를 추가로 설치, 운영할 수 있다고 추모공원 측은 전했다..

또 몇십만 원만 부담하면 통상 1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도내 공설 납골당도 작년말 현재 15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6만여 구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저조한 화장률은 농촌지역이 많은 도 특성상 도내 주민들이 매장을 선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게 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전보건대 최정목 교수(장례지도과)는 “89%의 높은 화장률을 기록한 부산의 경우 주변에 야산이 거의 없는 지리적 특성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도시민의 사고 때문이다”라며 “충남 지역의 경우 농촌에 매장할만한 산도 많고 아직까지 보수적 사고가 상존해 화장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하다”고 말했다.

황천규 기자 hc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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