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충남 광역·기초단체장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소속 단체장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소속 정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지만, 대선 후보가 없는 선진통일당 소속 단체장이나 무소속 단체장은 여전히 ‘중립 지대’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대선 후보 측에선 군소정당·무소속 단체장이라 할지라도 국회의원 못지않은 조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단체장이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용병’으로 부각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선진당 소속 기초·광역 단체장은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해 동구청장, 서구청장, 중구청장, 보령시장, 당진시장, 금산군수, 부여군수, 예산군수, 태안군수, 홍성군수 등이다. 여기에 이준원 공주시장도 무소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대선 정국에서 어느 후보에게 ‘러브콜’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미 대선 후보 간 이들의 조직력을 끌어가기 위한 쟁탈전이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단체장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간 지지도와 민심의 변화에 따라 선택의 방향과 폭을 결정할 개연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 번의 선택이 1년 8개월 후 치러질 지방선거에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체장들은 정치적 역학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최근 염홍철 시장이 문 후보를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중립은 지키면서 자신의 향후 정치적 활로는 개척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셈이다.

그러나 선진당·무소속 단체장 대부분은 ‘중립 지대’에서 ‘빅3’ 움직임을 더 지켜보겠다는 눈치다.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주도권 경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점도 이들을 섣불리 대선 앞으로 나설 수 없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새누리당 성향이라 할지라도 뚜렷한 이동 명분이 없어 ‘명분 만들기’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런 점을 의식 한 듯 안 후보 측은 정당이 있는 단체장보다 무소속 단체장을 끌어들이기 위해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증 공세와 단일화 압박에 시달리며 지지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는 안 후보 측은 국회의원과 여야 단체장보다 중립 단체장에 대한 공략이 쉬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대선을 앞두고 지역 조직력이 탄탄한 단체장에 관한 관심은 커지기 마련”이라며 “안 후보의 경우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직력이 있는 단체장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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