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테러나 원전 사고 등으로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별도의 측정 장치를 착용하지 않고도 소지한 전자기기를 검사해 피폭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김장렬 박사팀이 별도의 혈액 검사 없이 휴대전화나 USB 등에 장착된 부품 검사를 통해 피폭 여부와 누적 선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자 부품에 사용되는 저항소자나 IC칩 등에 포함된 세라믹 물질이 방사선에 노출되면 내부의 전자에너지 상태가 변하는 특성에 착안해 연구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수 시간 이내로, 기존 혈액 내 염색체 변이 해석법보다 월등히 빠르고 측정 방법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방사선에 대한 감도도 높아 10 밀리시버트(mSv) 수준의 낮은 선량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원자력연은 이 기술을 이용해 사고 발생 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 조사는 물론 필요에 따라 원전 주변 주민의 피폭 방사선량 평가에도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자력연은 방사선 광자극발광 특성이 일부 확인된 섬유나 머리카락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선량 복원에 활용 가능한 시료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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