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이미지 대선 행보’에 대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서 뚜렷한 국가 정책 구상이나 비전 제시 없이 ‘이미지’만 강조한 선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10일과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민생투어서도 나왔다. 안 후보는 충남 포도농가와 대전의 출연연, 세종시 방문, 카이스트와 청주교대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충청권과 관련된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고, 지역 현안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도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는데 그쳤다.

지난 10일 안 후보와 시차를 두고 대전을 방문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과학기술부 부활’,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매입비 정부 부담’, ‘연구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구체적인 과학기술 비전을 제시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역시 지난 8일 대전을 방문해 ‘과학기술발전을 통한 국가경제성장’ 등을 강조했다.

‘정책성과 진정성’ 측면에서 안 후보의 충청권 방문이 박 후보와 문 후보보다 뒤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충청권은 과학·의료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시인 데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어민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 후보가 최소한의 정책적 대안을 내놨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안 후보는 ‘충청 지역에 대한 정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모두에게 굉장히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이것(지역 양극화)을 극복하고 공생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담아서 차츰 발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안 후보의 발언은 최근 부산과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는데다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충청 현실에 대해 지극히 원론적인 태도만 보였다는 점에서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안 후보의 충청권 행보에 대해 보다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충남도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분명한 생각과 입장도 없이 현장을 찾아 구경만 하고 상경한 것은 충청인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후보로서 분명한 생각과 입장도 없이 현장을 찾아 구경만 하고 상경한다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후보'임을 잘 나타내는 증거이자, 지역주민과 충청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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