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과 독감예방접종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독감(毒感)을 말 그대로 ‘독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도 있고, 예방접종을 하면 무조건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등에 급성 염증(일시적인 것으로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쉬운 염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는 수 천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하며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다.

◆고열과 근육통 동반한 전신증상, 독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다. 이 병을 일으키는 독감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뉘며 각 형마다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날씨가 춥고 건조한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눈이 시리고 아프는 등 온몸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고, 이로 인하여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만약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하여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 탈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울혈성 심부전증이나 천식, 당뇨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노인과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대한 합병증의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은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대신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데, 증상 발생 뒤 48시간 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독감에 걸려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데 필요한 생리현상이므로 극심한 경우가 아니면 해열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독감 증상이 있는 소아에게는 아무리 열이 나더라도 전문의의 소견 없이 아스피린을 함부로 투여해서는 안된다. 간혹 일부에서 라이씨 증후군(Rye syndrome)이라는 간부전증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성 독감, 예방이 최선

독감은 전염이 매우 잘 되는 질환이므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예방백신을 맞는 방법이 최선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으로 접종 후 2주 이상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므로 가을철인 요즈음이 적기이며,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맞아야 한다. 접종 후에 생성되는 항체의 예방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일년에 한 번씩 접종하면 가을,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했어도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백신은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독감 예방접종은 일차적으로 독감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을 해야 한다. 또 독감 백신은 계란에서 균을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생후 6개월 이하인 아기는 접종 효과가 미미한 대신 부작용으로 발열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부는 임신 4주 뒤부터 맞을 수 있다.

◆손만 잘 씻어도 독감예방

흔히 독감은 추운 겨울에만 유행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봄에도 환자가 많이 생긴다. 독감 바이러스는 4~10℃의 서늘한 온도와 건조한 환경에서 가장 활동적이다. 보통 10, 11월에 독감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이때 접종하지 못하더라도 노인, 만성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다음해 2, 3월까지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의 치료는 감기와 차이가 없다.

백신으로 예방은 되지만 독감에 걸리면 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우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을 섭취하고 감기처럼 증상 완화를 위해 일부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합병증이 없으면 항생제 치료는 별 효과가 없다. 특히 독감은 감염성이 강하므로 손씻기와 양치질 등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영양공급, 위생상태도 중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입을 가린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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