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주요 기동·수송 장비인 표준차량의 편제대비 보유율이 낮고, 노후장비가 많아 전시 물자 보급 등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력 표준차량인 2.5t 카고 차량(일명 육공)은 보유율이 가장 낮고 수명을 초과한 차량도 상당해 잦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9일 육군 군수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은 “표준차량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노후차량이 많아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서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군 수송 체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표준차량은 모두 3만 486대로 편재(3만 5764대) 대비 보유율이 85.2%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수명인 18년을 초과한 차량도 7431대로 노후율이 24.4%에 달했다. 군 전투력 발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2.5t 차량은 편제된 1만 3929대 중 보유 차량이 1만 918대에 불과했으며, 수명을 초과한 노후 차량도 2487대로 조사돼 장비 보급이 가장 시급했다.

게다가 2.5t 차량은 노후화와 잦은 사용빈도로 최근 5년간 모두 110건의 교통사고를 유발해 전체 사고의 22.7%를 차지하는 등 신세대 운전병들 사이에서도 운전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유로 평시 차량 부족으로 부대 병력은 도보로 이동하고, 물자는 도수 운반하는 등 임무수행에 제한을 받는 등 전쟁발발 시에도 105㎜ 포 견인과 보병대대 전투물자, 전투병력 수송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육군의 2.5t 차량은 포병과 보병 대대급 부대의 전투지원을 위한 핵심 장비로, 105㎜ 포를 견인하거나 차량 1대당 완전군장을 마친 24명의 보병을 수송할 수 있다.

정 의원은 “2007년 표준차량의 기준수명이 12년에서 18년으로 늘어났는데 일반 화물 차량의 폐차 수명이 12년인 것과 비교하면 내구연한에 문제가 많다”면서도 “군수사령부는 군의 의식주 등 27만 개의 종류를 담담해야 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표준차량 획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수참모부장 정태희 소장은 “표준차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용화를 확대하고, 우선 전방 위주의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계획에 따라 연평균 860대를 보급해 보유율 9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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