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8일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지방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이날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 산하의 ‘균형발전을 위한 분권과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안 후보는 “지역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 아닌 위기상황”이라며 “현장을 방문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시대정신이 격차 해소”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역 격차가) 이대로 가다가는 다시 복구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차기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던 풀어야만 하는 문제”라며 문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명실상부한 지방 분권 체계를 만들고 지역 인재를 적극 육성하는 한편, 지역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지역 격차 해소에) 시간이 걸려서 유권자들이 답답할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의지를 가지고 설명한다면 차기 정부부터는 물꼬를 제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역 민심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봉평리 마을회관과 불산 가스 누출사고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사고 경위와 정부 대책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난 7일 밤 구미를 찾아 병원과 주민 대피시설을 둘러본 안 후보는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사고 예방과 초기 대응, 사후 대책 등이 모두 미흡했다”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 있느냐”고 비난했다.

한편 안 후보가 새누리당의 표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것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호남에 이은 두 번째 지역 방문이기도 하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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